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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독립의 꿈, 대한제국의 국새

  • 전시기간

    2014/05/13~2014/08/03

  • 전시장소

    제 2전시실



자주독립의 꿈

대한제국의 국새,
60여년 만에 돌아왔다
Aspirations for Independence :
National Seal of the Korean Empire,
60 -Year Journey Back Home


조선왕조 500여년,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황제국인 대한제국의 13년 간 왕과 황제를 위해 수많은 인장印章이 만들어졌다. 이 중 국가의례에 사용되었던 어보御寶와 왕실과 국가의 업무에 사용했던 국새國璽가 가장 대표적인 인장이다. 이들 인장은 왕권과 국가적 존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제작에서 관리까지 엄격한 법식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한제국이 한일 강제병합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어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문화재가 국외로 불법 반출되는 와중에 이들 인장의 일부도 같은 운명을 겪어야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한국전쟁 시기 덕수궁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후 환수된 대한제국의 국새와 조선왕실의 인장 등 9과를 공개하게 되었다.


 
이번에 환수・공개되는 인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만든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어보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등 대한제국 황실과 조선왕실의 인장으로,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으로서의 위엄을 널리 알리고 자주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노력했던 당시의 노력이 담겨 있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는 대한민국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 끝에 2013년 압수한 것으로,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양국 국회의원, 국내외 민간단체 등의 노력으로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방문 일정에 맞추어 지난 2014년 4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계되었다.

이번 전시가 격동의 시기에 불행하게도 불법 반출되었지만 한・미 양국 정부의 공조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국새 4종류 사진



    

국새

국새國璽 National Seal 




국새는 국왕이 국가를 통치하는 데 사용했던 인장을 말한다. 왕위의 선양이나 외교 실무 등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문서에 날인하였던 것으로, 나라의 최고 통치자로서의 권위를 상징하였다.
 

조선왕조 시대에는 국왕이 중국 황제로부터 책봉을 받을 때 임명장인 고명誥命과 함께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을 수여받아 이를 중국과의 외교문서에 사용하였고 즉위식에서 후계왕에게 승계하였다. 또한 일본과의 외교 실무에는 <위정이덕爲政以德>을 사용하였으며, 책봉 등의 업무에는 <국왕행보國王行寶> 등의 국새도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대한제국 선포 이후에는 자주국으로서 <황제지보皇帝之寶> 등 국새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이러한 국새는 황제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손잡이를 용 모양으로 제작하였다.

황제지보 皇帝之寶 Seal of the Emperor  대한제국大韓帝國, 1897년(광무 원년)
  교명敎命・교서敎書・교지敎旨에 사용한 국새다. 황제국임을 천명한 대한제국 선포 이후부터 국새로 사용된 황제지보는 
  훈기(勳記; 훈장서훈 사유)와 친임관칙지(親任官勅旨; 국왕이 직접 임명하던 관직)용으로 제작됐다.


유서지보諭書之寶 Seal of Yuseo 조선朝鮮, 1876년경(고종 13)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諭書에 날인하여 사용한 인장이다. 유서지보는 세종 대부터 고종 대까지 사용됐으며, 대한제국 시대에는 칙명지보勅命之寶로 바뀌었다.


준명지보濬明之寶 Seal of Junmyeong 조선朝鮮, 1889년(고종 26) 이후
준명지보는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한 국새로 1889년(고종 26)부터 사용됐다. 이와 유사한 국새로 ‘흠문지보欽文之寶’·‘명덕지보明德之寶’·‘광운지보廣運之寶’ 등이 있었다.


 

어보

어보 御寶 Royal Seal 



 조선왕조(1392~1897년)와 대한제국(1897~1910년) 시기, 국가에서 제작한 공인公印은 각종 국가의례에서 사용한 어보御寶, 실제 어명을 내리는 데 사용한 인장인 국새國璽, 각종 관청에서 발급한 행정용 인장인 관인官印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의례용 어보는 국왕,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 등을 해당 지위에 임명하고, 왕의 공덕을 찬양하거나 그 통치를 종합・재평가하는 의식에 사용되었다. 여기에는 책봉호冊封號, 시호諡號, 존호尊號, 묘호廟號와 같은 존귀한 이름을 새겼는데, 이러한 어보는 사후 종묘宗廟신실神室에 신위神位와 함께 모셨다.

 

어보는 최상 품질의 옥玉이나 금으로 만들고 아름다운 용이나 거북 모양 손잡이를 갖춤으로써 단순한 인장을 넘어 예술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Royal Seal of the ex-Emperor Sugang 대한제국大韓帝國, 1907년(융희 원년)
1907년(융희 원년) 순종황제 (1874~1926년)가 고종황제(1852~1919년)에게 ‘수강壽康’이란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어보御寶다.
8각의 측면에는 주역周易의 팔괘八卦를 새겼는데, 이와 같은 어보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을 통틀어 희귀한 형식이다.


 

보소당의 인장

보소당의 인장 寶蘇堂印 Seals of Bosodang 



 이번에 환수된 인장 중에는 사인私印도 다섯 점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인장 수집 및 감상 활동을 즐겼던 조선 제24대 왕 헌종憲宗(1827~1849년)이 소장했던 보소당寶蘇堂의 인장이다.

‘우천하사’ 보소당 인장 '友天下士' 寶蘇堂印 Seal of Bosodang, Ucheonhasa 조선朝鮮,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 '세상의 선비들과 벗함' 이라는 뜻이다.

‘쌍리’ 보소당 인장 '雙螭' 寶蘇堂印 Seal of Bosodang, Ssangri  조선朝鮮,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 원형의 두 마리의 용을 단순화해 도드라지게 조각했다.

‘춘화’ 보소당 인장 '春華' 寶蘇堂印 Seal of Bosodang, Chunhwa 조선朝鮮,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 '봄의 꽃' 이라는 뜻이다.

‘연향’ 보소당 인장 '硯香' 寶蘇堂印 Seal of Bosodang, Yeonhyang  조선朝鮮, 19세기(헌종 연간) - '벼루의 향기'라는 뜻이다.

‘향천심정서화지기’ 보소당 인장 香泉審定書畵之記’ 寶蘇堂印 Royal Seal, Hangcheon  조선朝鮮, 19세기 전반(헌종 연간) - 현종이 수장했던 서화 작품에 찍었던 인장으로 '향천'은 헌종의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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