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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국의 상징 환구단과 환구제

  • 전시기간

    2015/05/05~2015/12/31

  • 전시장소

    왕실의 의례실

관구제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의 건설을 준비하면서 중국 사신의 숙소였던 남별궁南別宮에 환구단(사적 제157호)을 건설하고, 황제 등극 의식을 이곳에서 거행하였다. 조선은 세조 대 이후 황제의 나라가 아닌 제후국諸侯國에서 제천의식祭天儀式을 거행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기에 이를 중단하였다. 따라서 고종의 환구단 건설과 환구제 복원은 ‘중국과의 단절’과 ‘독립된 황제국의 수립’을 상징하였다. 환구제는 종묘·사직과 함께 길례에서 위상이 가장 높은 대사大祀에 속했으며, 황제국 최고의 의례로 간주되었다.

한일병합(1910년) 이후 환구단의 건물과 대지는 1911년에 총독부 소관으로 이전되고 제향도 폐지되었다. 1913년에 일본이 이 자리에 호텔(지금의 조선호텔)을 지으면서 환구단은 헐려 없어졌으며 현재 황궁우와 석고단 등 일부 시설만이 전한다.


환구제를 위한 그릇과 도구 RITUAL OBJECTS FOR HWANGU RITE

국립고궁박물관에는 붉은 색으로 ‘구丘’자 명문이 적힌 다양한 제기와 ‘환구축판圜丘祝板’이라고 새겨진 축판이 전해지고 있다.
유식축 유등



황궁우皇穹宇
환구단을 건립한 2년 후인 1899년(광무 3)에는 환구단 북쪽에 황궁우皇穹宇를 세우고 환구제의 주요대상인 하늘 신[황천상제皇天上帝], 땅 신[황지기皇地祇], 그리고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등의 신위판을 모셨다. 삼층의 목조건물인 황궁우皇穹宇는 언덕 위로 우뚝 솟아 있어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천祭天의 장소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준다.
황궁우는 팔각 월대 위에 지어진 팔각 평면의 건축물로 기둥 또한 팔각이다. 외부에서는 3층 구조로 보이나 내부 중앙부는 통층으로 꾸며져 있다. 천정의 중앙에는 두 마리의 팔조룡八爪龍을 조각하였다. 팔면에 설치된 문과 창은 소슬꽃살로 장식하고, 바깥기둥 사이로 물결과 연꽃 무늬(파련각波蓮刻)를 새긴 낙양을 설치하여 건물에 화려함을 더하였다.


신위병풍


환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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