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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御筆 현판懸板, 나무에 새긴 임금님의 큰 글씨

  • 전시기간

    2016/05/03~2016/07/03

  • 전시장소

    2층 ‘조선의 국왕’ 실


어필 현판



궁궐 현판의 종류


현판懸板은 글씨를 나무판에 새겨 건물 등의 문 위나 벽에 걸어 놓은 것을 말하며 여러 종류의 현판 중에서도 건물의 이름을 새긴 것은 편액扁額이라고 부른다. 국왕의 친필 글씨인 어필御筆로 만든 현판에는 작은 글씨로 ‘御筆’이라고 새겨 누구든 그것이 어필임을 알게 하였다. 어필 현판은 통치자로서 국왕의 권력과 존재감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기능도 했다. 한편, 어필 현판 중에는 조선의 국왕들이 지니고 있었던 뛰어난 서예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들도 상당수 있다. 이번 전시가 국왕의 글씨로 만들어진 어필 현판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인식하는 동시에, 통치자라는 통상적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던 조선 국왕들의 예술가적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교월여촉 현판

건구고궁 현판




득중정 편액

연화막 현판


궁궐 현판의 종류

궁궐 현판의 전체적인 형태에 따른 종류는 변아邊兒라고 하는 테두리의 유무와 그 테두리의 세부 모양에 따라 나누어진다. 상부와 좌우에 부착된 넓은 테두리의 끝이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온 형태, 상하 좌우의 테두리 끝이 서로 만나 꼭 맞게 물려 있는 형태, 좁고 단순한 모양의 테두리가 부착된 다소 평면적인 형태, 그리고 테두리 장식이 없는 판재 형태로 된 것이 있다. 이 중 첫 번째 형태가 가장 격이 높으며 대개 위계가 높은 건물에 사용되었다. 현판 테두리에는 조각 장식과 여러 가지 종류의 화려한 채색 장식이 더해진 경우가 많다.

어필 현판의 경우에는 특별히 여닫이 형태의 문을 설치하기도 하고, 현판을 비단으로 덮어씌우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을 ‘사롱紗籠’이라고 하였다. 사롱은 어필이나 예필睿筆(왕세자의 글씨) 현판에만 적용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현판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어필과 예필의 중요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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