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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 전시기간

    2016/06/21~2016/08/28

  • 전시장소

    기획전시실 Ⅰ· Ⅱ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조선왕릉은 조선의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한다. 유교적 통치 이념 속에서 절대적 권위와 위엄을 지닌 신성한 존재였던 왕과 왕비가 사후에 묻히게 되는 왕릉은 생전에 거처하던 궁궐과 마찬가지로 성역聖域으로 취급되었다. 따라서 왕릉 위치의 선정부터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는 국가적 예법에 따라 신중하고 엄격하게 진행되었으며, 완성된 이후에는 왕실을 수호하는 조상신의 영혼이 머무는 곳이자 왕실 의례의 장소로서 철저하게 관리되었다.


조선왕릉은 500년 역사의 건축, 조경, 조각, 제도,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또한 조선왕조 역대 27대 왕과 왕비의 왕릉이 대부분 온전히 남아 있어 역사적 변천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2009년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도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조선왕릉, 세우다 
Constructing the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왕릉의 건설은 왕과 왕비의 장례인 국장國葬절차와 함께 시작되었다. 조선왕조의 국장은 최고의 예를 갖추어 치러졌으며, 각종 의례를 준비하는 임시 관청인 도감都監이 설치되어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다. 왕과 왕비의 승하에서 발인까지는 5~7개월 정도가 걸렸으며, 이 기간 동안 왕릉의 위치 선정부터 능침陵寢과 부대시설, 석조물의 조성이 진행되었다. 왕릉의 자리는 풍수지리에 따른 길지吉地이면서 향후 관리 및 의례 시행 등을 고려하여 도성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정하였다. 왕릉의 자리가 정해지면 즉시 왕릉의 건설 절차가 시작되었으며, 이 과정이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임시 시설물을 설치하여 엄숙하게 진행하였다.


조선왕릉


조선왕릉, 정하다 Divising a New Royal Tombs System


조선왕릉의 공간은 크게 진입進入과 제향祭享, 능침陵寢영역으로 나눠진다. 재실齋室이 있는 진입 공간은 제례와 참배를 준비하기 위한 속세의 영역이다. 제향 공간은 정자각丁字閣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그 뒤로 봉분封墳을 중심으로 한 능침의 공간이 자리한다. 봉분은 매장 형태에 따라 단릉單陵, 쌍릉雙陵,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등 다양한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조선왕릉의 내부는 초기에는 석실石室형태였으나 세조 광릉光陵이후 회격灰隔구조로 조성되었으며, 의복과 명기明器등 부장품도 함께 매장되었다. 조선왕릉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등에 규정된 엄격한 예법에 따라 조성되어 큰 변화 없는 공간 구성과 상설象設체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지형적 특성과 당대의 시대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예외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왕릉도 조성되었다.


조선왕릉

조선왕릉


조선왕릉, 모시다 
Honoring the Ancestors in the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조선왕릉은 국왕이 선대 왕들에 대한 예를 다함으로써 유교적 통치 이념인 효孝를 행하고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널리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각종 의례의 장소가 되었다. 조선왕릉과 관련된 의례로는 산릉제례山陵祭禮, 능행陵幸, 천릉遷陵, 봉릉封陵이 있다.

산릉제례는 왕릉에 모신 역대 왕과 왕비에게 올리는 제사로, 망자의 기일忌日, 생신生辰이나 사시四時, 납일臘日, 속절俗節, 삭망朔望의 절기 등에 치러졌다. 능행은 왕이 산릉제례나 참배를 위해 능을 방문하는 의례로, 왕이 궁궐 밖에 나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으며 많은 인력과 재정이 동원되었다. 천릉은 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의례로서 열 번이 넘게 시행되었다. 천릉은 주로 기존 왕릉의 풍수적 길흉을 이유로 이루어졌으나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봉릉은 생전에 왕이나 왕비가 아니었거나 폐위되었던 인물을 사후死後에 추존 또는 복위시키면서 그 무덤을 능으로 격상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왕릉, 모시다


조선왕릉


조선왕릉, 돌보다 Maintaining the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조선왕릉은 국가와 왕실의 근본을 상징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었다. 왕릉을 살피는 능관陵官은 왕릉의 관리와 수호 및 그에 필요한 인력인 수복守僕과 수호군守護軍등의 관리감독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가졌다. 능관은 왕릉 내 재실齋室에 상주하였으며, 산릉제례 준비·물품 관리·제례 수행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또한 왕릉의 석물石物과 사초莎草, 정자각丁字閣, 주변 수목樹木의 관리나 왕릉 관련 공사의 감독도 담당하였다. 이와 같은 관리 및 제향祭享에 관련된 제반사항은 왕릉지王陵誌에 기록하여 남겼다.

또한 왕릉 주변에는 왕실의 안녕安寧을 위하여 재齋를 올리는 사찰을 두었다. 이 사찰은 왕릉의 관리를 위해 승려의 노동력과 각종 물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잡역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조선왕릉, 돌보다

조선왕릉의 기본 구성 Composition and Layout of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조선왕릉의 기본 구성 Composition and Layout of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특별강연회

2016. 7. 14.(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조선의 왕릉 건축│김동욱│경기대학교 명예교수
 ·조선의 왕릉 제도│정해득│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2016. 8. 11.(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조선왕릉으로 본 국왕의 일생│신병주│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조선의 왕릉 의례│이현진│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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