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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 전시기간

    2016/12/06~2017/02/19

  • 전시장소

    2층 기획전시실 · 조선의 궁궐실

영건營建, 조선 궁궐을 짓다


 

궁궐 영건은 국가 운영의 장을 계획하여 짓는 일이다. 조선은 궁궐, 종묘, 사직단, 성곽 등에 유교 통치 이념을 담아 건축하였다. 궁궐 영건은 주요 전각과 부속 건물부터 문루, 궁장宮牆, 후원 등 넓은 범위를 포함하며, 이러한 궁궐 영건에는 중건重建, 수리修理, 이건移建 등 크고 작은 공사가 있었다.


조선은 건국과 함께 법궁法宮인 경복궁을 영건하였고, 태종太宗(재위 1400~1418년) 연간에 창덕궁, 성종成宗(재위 1469~1494년) 연간에 창경궁을 완성하였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이 훼손되어 창덕궁과 창경궁을 중건하였으며, 광해군光海君(재위 1608~1623년) 대에 경희궁[경덕궁]을 새로 지었다. 고종高宗(재위 1863~1907년) 연간에는 임진왜란 이후 방치되어 있었던 경복궁을 재건하였으며, 덕수궁[경운궁]을 정비하여 대한제국의 법궁으로 사용하였다.

궁궐 영건은 대규모 공사뿐만 아니라 소규모의 보수 공사도 국왕의 승인을 거쳐 진행되었다. 궁궐은 당대 최상의 기술과 격식을 갖추어 완성되어 모든 건축의 으뜸이 되었고, 공사의 내용은 후세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의궤에 기록하여 전하였다.




1. 궁궐 영건의 결정과 계획
The Decision and Planning of a Palace Construction

조선시대 궁궐 영건은 주로 신하들이 영건의 최고 결정권자인 국왕에게 주청을 올리고, 논의를 거쳐 국왕이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신건新建의 경우 건축물의 입지, 좌향坐向, 배치, 규모 등이 논의되었고, 그 외의 크고 작은 공사에 대해서는 예산 책정, 영건 재료 수급 문제 및 공정 일자 택일擇日 등이 사전 결정되었다. 국왕은 영건 계획을 검토하고 때로 수정을 명하기도 하면서 공사에 대비하였다. 

경춘전기
경회루전도



2. 궁궐 영건 조직
The Organizational Background of a Palace Construction

조선시대 궁궐 영건은 국가의 건축 공사와 공장工匠을 관리하는 공조工曹와 소속 관부인 선공감繕工監에서 주관하였다. 선공감은 주로 궁궐의 수리를 맡았고, 방대한 규모의 궁궐 영건은 임시기구인 도감都監을 설치하여 담당하게 하였다. 영건도감은 우두머리인 제조提調와 공사를 총지휘하는 낭청郎廳, 감독관인 감역관監役官, 중간관리 별간역別看役, 현장에서 장인을 총괄하는 패장牌將[영역부장] 등으로 구성되었고, 패장 아래에는 편수[邊首]와 목장, 석장, 미장, 야장과 같은 장인들이 소속되었다.

근정전 중수공사 관계자 명단

영선사 편액



3. 궁궐 영건 과정
The Process involved in the Construction of a Palace

궁궐 영건 계획이 수립되고, 전국에서 자재 수급이 이루어지면 터를 닦는 개기開基를 시작으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궁궐 영건은 건물이 놓일 자리를 다지는 토공사, 월대와 기둥을 받칠 초석 등을 설치하는 석공사, 건물의 구조를 세우는 목공사, 건물 벽이나 천장을 마감하는 미장공사, 기와를 이고, 잡상 등을 얹어 궁궐의 위상을 갖추는 지붕공사, 목재에 칠을 하는 단청공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국왕은 몇 개월간 이어지는 궁궐 영건에 백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였고, 공사현장에서는 관리와 장인들이 맡은 공역에 최선을 다하여 궁궐을 완공하였다.

경복궁 교태전 상량문

운현궁 노락당 도배지

살미



4. 궁궐 영건 장인
Craftmen of Palace Construction

조선시대 궁궐 영건은 목수木手, 석수石手, 야장冶匠, 니장泥匠 등 전문화된 건축 장인들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공조 선공감의 장적帳籍에 등록되어 관장官匠이라고도 불리며 나라의 크고 작은 영건 공사에 동원되었다. 국가 소속 장인들은 조선 중기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었고, 조선 전기에는 대목이 장인 전체를 이끌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직종별 우두머리인 편수가 각 공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장척



5. 궁궐 영건의 기록, ‘영건의궤營建儀軌’
The Royal Protocol as Records of a Palace Construction 

조선시대 궁궐 영건은 국가의례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의궤에 기록하여 후대에 참고할 수 있게 하였다. 궁궐 영건의궤는 공사완료 후 1~2개월에 걸쳐 작성되었고, 항목을 나누어 공사조직, 국왕의 지시사항, 관청의 공문, 시상내용, 자재 수급, 장인과 연장까지 기록하였다. 궁궐 영건 의궤는 국왕과 관리들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여 완공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조선시대 영건의 전반적 현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영건



6. 궁궐 현판懸板 
Plaques for the Palace Builldings

현판은 글을 쓰거나 새겨 건축물에 거는 판으로, 건물과 문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은 편액扁額, 시문을 쓰거나 새겨 기둥에 거는 것은 주련柱聯이라 한다. 현판의 제작은 소목小木이 담당하였고, 글자는 각자刻字하거나 직접 썼으며 별도의 글자를 부착하기도 하였다. 바탕판[복판腹板]과 글자는 건축물의 위계에 따라 금, 옻, 먹, 분粉 등으로 마감하였다. 궁궐 현판은 전각의 용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넓은 궁궐 안에서 위치를 나타내는 표식으로도 기능하였다. 

낙선재상량문 현판

영건



7. 조선시대 건축 그림 
Architectural Images of the Joseon Period

조선시대에는 건축 그림을 제작하여 국왕께 보고하거나 기록으로 남겼고 때로는 영건 공사에 활용하기도 하였다. 건축 그림의 종류는 먹선으로 건물의 칸수를 표시한 간가도間架圖, 건물의 배치와 구성을 나타낸 배치평면도, 건물의 외관을 그린 입면도 등이 있다. 입면도는 올려다보는 앙시仰視, 내려다보는 부감시俯瞰視같은 시점을 택해 건물을 그려냈다. 조선시대 건축 그림은 목적에 따라 구도 및 시점 등 표현기법을 적절히 활용하여 독자적인 전통을 확립하였다.

강화부궁전도

제청급석물조성시등록 중 제청도



특별강연회

2016.12.22.(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 장인활동과 자재조달에서 본 조선시대 궁궐영건 (김동욱, 경기대학교 명예교수)
- 조선 궁궐 건축, 그 이상과 실제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2017.1.12.(목) 14:00~16:00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 경사지형과 조선 궁궐의 건축 (조재모,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조선시대 궁궐宮闕과 왕실 사묘祠廟 영건 의궤의 건물 그림 (이종숙,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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