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색채분석 : 유물에 담긴 색을 잡다.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유물에는 다채로운 색이 담겨있습니다. 유물의 색은 빛 등 환경 조건을 잘 갖추어준다고 해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퇴색되어 갑니다.
‘색을 담고 있는 유물의 경우, 그 색을 수치화 해두면 색의 변퇴(변색되는 과정)에 대한 데이터 확보 및 그에 따른 연구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색채분석을 해봅니다.
유물에는 보존과학자들만이 볼 수 있는 색이 있습니다.
유물 해체 작업 시에만 나타나는 색이라서 그 한정된 순간을 잡아두는 거죠.
디지털 이미지 처리과정(raw 기반의 디지털 이미징과 Adobe Photoshop Lightroom을 이용)을 거쳐 색 재현의 정확성을 높여주었습니다. 동일한 촬영 환경 조건, 동일한 장비 활용, 동일한 처리과정 등을 활용하였을 때 동일한 색채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색을 잡는 시점은 아마도 유물이 그 색을 지닌 마지막 순간일 것입니다.
이 순간을 기록하고 연구하는 과정은 유물의 원래 색을 알아가는 여정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를 들면, 이론적으론 ‘이 유물에서는 어느 색부터 사라진다.’ 라는 흐름이 보이면 그 색을 더해가면서 유물의 원색을 찾아갈 수 있겠죠.
그리고 유물 제작 기록이 담긴 의궤 등의 문헌기록과 색을 나타내는 안료나 염료 등의 성분분석 등과 비교분석하면서 제작 재료가 나타내는 색에 대한 연구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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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 8건 소입所入 |
봉선 3건 소입所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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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扇 |
생저生苧 1냥, 홍초紅綃 34척, 초록진사草綠眞絲 6냥, 백진사白眞絲 10냥, 청마사靑麻絲 1냥, 격홍주隔紅紬 10필 30척, 우비후유지雨備厚油紙8장 |
홍초紅綃 3척, 생저生苧 1냥, 초록진사草綠眞絲 3냥, 백진사白眞絲 3전, 홍지紅紙 8장 |
안료顔料 |
동황同黃 1냥, 하엽荷葉 2냥, 당주홍唐朱紅 2냥, 삼록三綠 1냥, 편연지片臙脂10편, 청화靑花 1냥, 진분眞粉 2냥, 반주홍磻朱紅 2냥 |
동황同黃 1냥, 하엽荷葉 1냥, 당주홍唐朱紅 1냥, 편연지片臙脂2편, 청화靑花 1냥, 석자황石紫黃 1냥, 백반白磻 5전, 황단黃丹 5전, 진분眞粉 5전 |
또한, 다양한 활용도 가능합니다. 우선 유물 복제 등에 응용할 수 있고, 포토샵이나 한글 등의 OA프로그램에서, 일상복이나 각종 소품 등 생활용품에서 만날 수 있겠죠.
그럼... 멀지않은 언젠가 우리 유물에 담긴 색이 일상으로 다가오는 날을 고대하며...
이현주(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구지혜(유물과학과 연구원)